또 단기간은 영국이 저성장·고물가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이제 시장의 반응에 관심을 갖고 특히 단기 및 장기 거시경제 전망에 초점을 맞추고 대비해야 한다.
우선 단기적 관점에서 향후 EU 탈퇴 협상기간에 나타날 현상과 불확실성은 기업들로 하여금 각종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지연하거나 취소하게 만들 수 있다.
단일화된 EU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영국에 거점을 선택한 다국적기업의 경우 점점 EU 내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향후 투자 및 고용 감소는 취업증가세 둔화로 이어져 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단 이런 계획들은 영국의 탈퇴가 확정되기 전까지 잠시 미뤄질 것이다.
또 파운드화 약세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영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은 강해질 것이다. 다만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의 불확실성, 특히 EU를 대상으로 진행될 무역협정의 불확실성은 통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
가계 측면에서 살펴보면 파운드화 약세는 수입품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고 그결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구매력 약화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게 된다. 아울러 고용 시장의 어두운 전망은 가계 내 예비 저축 증가로 연결돼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다.
당분간 영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및 급격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
슈로더자산운용의 브렉시트 시나리오는 기존 전망치 대비 2017년 말 영국 GDP가 약 0.9%포인트 감소하고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 전반에 퍼진 공포심을 진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앙은행들 간의 정책 공조 속에 영란은행도 금리 인하를 비롯한 새로운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재무부의 브렉시트 시나리오에 따르면 향후 새로 선출될 총리는 현재의 재정 목표를 포기하고 더 큰 규모의 재정적자 목표치를 설정할 수 있다. 또 세율 인하로 소비 심리를 촉발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브렉시트가 미칠 중장기적 영향력은 탈퇴 협상 중 발생할 변수들로 인해 아직은 장담하기 이르다. 현시점에서 영국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영국이 EU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얼마만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영국 정부가 EU 탈퇴로 확보할 수 있는 분담금 규모가 얼마인지 등이 중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연구 결과들은 EU 잔류 대비 탈퇴 시 장기 성장률 둔화를 예상한다.
EU 이민자에 대한 규제는 영국 내 노동시장의 고용 수요를 비탄력적으로 만들어 임금인상 및 인플레이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글로벌 투자자들은 영국 내 기대수익의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자산에 대한 추가 할인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단기간 영국은 저성장 고물가 국면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시
[아자드 잔가나 슈로더 유럽 이코노미스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