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시간당 34mm의 비가 쏟아진 지난 1일 서울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지하가 물에 잠긴 것을 놓고 책임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대학 측은 갑작스러운 집중호우에 배수로가 넘쳐 발생한 사건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재학생들은 지난해 마무리된 백양로 지하화 공사가 부실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서다.
3일 연세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30분경 이 대학 중앙도서관 지하층 컴퓨터실 한쪽 벽 천장에서 누수 현상이 시작된 뒤 순식간에 발목이 잠길 만큼 물이 차면서 지하에 있던 학생들이 황급히 1층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연세대 측은 침수사태가 발생하자 중앙도서관 지하 1층 출입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의외의 사태에 재학생을 포함한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파손된 벽을 통해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연터파크(연세대+워터파크)가 개장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재학생과 졸업생 커뮤니티인 세연넷에서는 ‘백양로 지하화 부실공사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13년 시작돼 지난해 말 마무리된 이 공사는 약 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세대 정문과 본관을 잇는 백양로 지하에 상업시설과 아트센터, 주차장 등을 만들고 지상에는 보행로와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한화건설이 시공했다.
세연넷의 한 재학생은 “지하에 침수가 발생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백양로 지하화 공사가 한창인) 지난해 여름에도 도서관 지하가 침수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과거 진행된 백양로 프로젝트 공청회에서 연세대 교수 일부는 공사로 인해 지하 수위가 상승해 기존 건물 누수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백양로 공사를 맡았던 한화건설은 이번 누수와 자사 공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화건설 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뒤 내부 조사를 거친 결과 우리가 공사한 것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누수가 일어난 지점은 지하통로과 컨벤션 센터 등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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