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에서도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저성장 기조속에서도 동남아시아(아세안·ASEAN) 국가들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식형 펀드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설정된 아세안 주식형 펀드(단일국가 혹은 분산투자) 클래스 수는 모두 75개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신규설정된 423개 해외주식형 펀드 클래스의 18%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 신규설정된 241개 해외주식형 펀드 클래스 중 아세안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6.6%(16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비중이 3배 수준으로 부쩍 높아진 셈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아세안 펀드 판매 역량을 확대하는 이유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아세안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펀드의 주요 투자국들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5%대로 2021년까지 6%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21년 경제성장률은 6%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높은 성장세는 우수한 펀드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상반기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이 -7.7%에 그친 반면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아세안 주요 6~7개국 100여개 종목에 투자하는 ‘삼성아세안’은 올해 11%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아세안’도 9.7%를 기록 중이며 베트남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은 최근 3개월 수익률만 10%를 넘나든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프라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었던 정치적 이슈까지 해소되며 고성장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안홍익 트러스톤자산운용 본부장은 “인구 2억6000만의 아세안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오랜 기간 이어진 군부 통치가 해소됐다”며 “수많은 섬을 중심으로 낙후됐던 항만 인프라 시장 발전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UN무역개발 회의는 인프라 확충 여부에 따라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이 최대 9%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역시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강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시장 확대 기대감 외에도 매력적인 인구구조(평균 연령 28.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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