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의 가입자 수가 출시 8개월여 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 가입자가 지난달 27일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하나멤버스 이용자는 지난해 10월 6일 출시된 후 39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뒤 지난 3월 300만명, 5월 400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 계열사 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포인트는 제휴처를 이용할 때 물건 값이나 서비스 요금을 할인하는 데만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하나금융의 하나머니는 포인트로 다른 계좌에 송금이 가능하고 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는 등 완전히 현금과 같은 개념이다. OK캐쉬백(SK플래닛)과 SSG머니(신세계), CJ ONE(CJ) 등 다른 회사의 포인트를 하나머니로 교환해 현금처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나멤버스의 성공은 하나금융의 고객 확장과 리테일(소매) 부문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하나멤버스 이용자 중 22%(약 110만명)는 하나금융 계열사와 거래가 전혀 없었던 신규 고객이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이 우동량 대만 타이신금융그룹 회장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 했다. [사진 제공 = KEB하나은행] |
하나금융은 500만 회원 돌파를 계기로 대만 중국 일본 태국 등으로 하나멤버스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우선 지난 4일 대만 민영 은행인 타이신국제상업은행과 포인트 교환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하나머니 이용자는 대만에서 타이신은행의 제휴처인 패밀리마트 등에서 바코드 결제 및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사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해외에서 이용 가능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은 타이신은행과 하나멤버스가 연계된 공동 금융상품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이달 안에 하나은행 계좌가 없는 이용자도 다른 은행 계좌를 통해 하나머니를 충전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엔 하나멤버스 이용 손님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나멤버스 앱을 '버전2'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31일까지 환전 수수료 인하, 휴가비 즉석 당첨 등 하나멤버스 500만 돌파 기념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그룹미래혁신총괄 전무는 "하나멤버스 출시 후 8개월여 만에 110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는데 이는 금융권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성과"라며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해외 진출에도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