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가 21만 1000명으로 1년새 약 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약 476조원(1인당 평균 22억6000만원)으로 지난해(406조원) 대비 17.3%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민의 상위 0.41%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5.3%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들의 현황을 분석한 ‘2016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 수는 2011년부터 매년 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융자산이 200억원이 넘는 ‘초고자산가’는 2011년 500명이었지만 지난해엔 8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부자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자 절반 가까이가 서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약 9만4000명으로 전국 부자 수의 44.7%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경기 4만3000명(20.3%), 부산 1만5000명(7.0%)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의 부자 비중이 36.7%(3만 4000명)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양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순이었다.
다만 강남3구에 살고 있는 부자는 2011년 37.8%에 달했지만, 2015년엔 36.7%로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경기도 부자 수의 경우 성남시, 용인시, 고양시의 비중도 같은 기간 44.8%에서 43.6%로 하락했다. 지역적 쏠림 현상이 약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부자들은 사업을 통해 금융자산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3~4월 금융자산 10억이상 보유한 개인 4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중 38.8%는 자영업 및 벤처기업과 같은 회사 운영을 통해 자산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모의 증여나 상속(26.3%), 부동산가격 상승(21.0%) 등 순으로 자산을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업체 운영이나 부모의 증여·상속에 의한 자산 형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부동산 투자에 의한 자산 축적은 2011년 45.8%에서 2016년 21.0%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부자의 보유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이 51.4%, 금융자산은 43.6%, 예술품, 회원권 등 기타자산은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부동산 비중이 높은 자산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총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더 크고, 지역별로는 강남3구 부자가 부동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한국 부자들의 ‘거주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이 전체 부동산자산중 45.8%를 차지했다. 거주용 외 ‘빌딩·상가’(23.2%), ‘투자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20.1%), ‘토지’(10.9%) 등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은 54.2%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전체 부동산자산 중 빌딩이나 상가같은 투자용 부동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총자산 50억원 미만의 경우 47.5%, 50억~100억원의 경우 61.9%, 100억원 이상의 경우 72.1%가 투자용 부동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산이 많을수록 ‘빌딩·상가’에 대한 투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해 초고자산가를 중심으로 ‘빌딩·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한국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중에는 현금 및 예·적금이 4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투자성·저
■ <용어 설명>
▷ 금융자산 : 예금과 적금, 보험, 주식, 채권 등 각종 금융투자상품에 예치된 자산의 합을 의미한다. 거주 및 투자용 부동산과 수집품 같은 실물자산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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