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소방수' 역할을 했던 실라 베어 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현 워싱턴대 총장)이 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예금보험공사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느슨한 통화 정책으로 인해 최근 상업용 부동산, 금융자산 등은 물론 주택에도 버블의 신호를 볼 수 있다"며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지적했다. 또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기구에서 자산 버블 자체를 막을 수 없지만 버블이 꺼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 이들에게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는 것은 막을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기구에서 불안정한 대출 관행을 막기 위해 규제와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어 전 의장은 "FDIC는 2006년부터 미국 금융당국 중 처음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점을 경고했다"며 금융위기 극복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예금보험기구가 금융회사 부실을 조기에 인식하고 적기에 대응하는 한편 금융회사 정리 권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무분별한 대출·자본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어 전 의장은 2006년 6월 제19대 미국 FDIC 의장에 취임해 2011년까지 재임하며 미국이
300명 이상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곽범국 예보 사장은 "2005년부터 예보가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험을 사전에 경고했다"며 "위기가 오기 전에 미리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