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감된 대우건설 사장 공모에 20여명 안팎의 후보가 지원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당초 회사 내부 인사로만 한정했던 응모 자격을 외부로도 넓힌 결과다.
이날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와 대주주인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출신인 외부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임기를 2년여 남기고 갑자기 금호건설에 사표를 낸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과 이근포 전 한화건설 사장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초 사추위는 지난달 1차 공모에 응모한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을 상대로 최종 프레젠테이션(PT)면접까지 진행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않고 대신 재공모에 나섰다. 현직 대우건설 전무급 이상이던 지원요건도 외부 전문가도 가능하게 확대했다.
원래 계획보다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경영공백’은 현 박영식 사장이 메우기로 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4일에 끝나지만 사장 공모가 마무리되려면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8월 중순께는 돼야 할 전망이다. 이에 산은 측은 인선이 끝날때까지 박 사장이 직무를 유지하기로
이번 인선의 포인트는 주가 부양 가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빠르면 올해 안에 대우건설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 때문에 최근 부진한 대우건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영진 쇄신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성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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