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스포츠마케팅 대박…올림픽도 기대

최근 박인비 선수의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이후 KB금융그룹의 스포츠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KB금융의 스포츠마케팅은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선수에 대한 KB금융의 후원금은 연간 1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골프 업계에서 연간 평균 후원금이 보통 5000만~1억5000만원인 점에 비춰 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렇지만 박 선수가 출전한 국내외 5개 대회의 국내 '미디어 노출 효과'만 금액으로 환산해도 약 103억5000만원에 달한다. KB금융으로서는 한 해 동안 10배 이상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한 회사가 후원하는 선수의 미디어 노출 효과는 매 경기 금액으로 환산된다. 브랜드의 총 노출 시간, 노출 항목, 평균 화면 점유율, 노출 주목도 등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예를 들어 브랜드 노출 항목은 선수의 모자 정면·모자 옆면·옷인지에 따라, 노출 주목도는 노출된 브랜드가 언론 매체의 중앙에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다.
KB금융은 올해 8월 리우 올림픽에서도 스포츠마케팅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던 박인비가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11일 결심했다. 올해 1월부터 KB금융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대표적이다. 남자복식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용대·유연성 선수가 2016 인도네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우승을 차지해 사실상 리우 올림픽 금메달 획득 준비를 끝냈다. 또 손연재는 올해 출전한 6개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면서 아시아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KB금융은 이 같은 성과의 비결로 오히려 '인연 소중히 여기기'를 꼽았다. KB금융은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운동 선수들과의 후원을 모두 재계약했다. 재계약 외에도 올해 KB금융은 3명의 선수(골프 이미향,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와 신규 계약을 맺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