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인 국채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졌다. 하지만 브렉시트는 언제든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유럽연합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고 이로 인한 긴장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유럽 시장에 대한 중기적인 수익률 전망은 다른 선진국 및 이머징 마켓에 비해 낮을 것이다. 그러나 주가와 펀더멘털 간 심한 괴리가 나타날 경우 유럽 주식 비중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지역 및 국가 간 성장률 차이는 다양한 자산의 투자 기회와 변동성을 함께 제공해준다. 브렉시트도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비록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금융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쓸 것이다.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저금리 상황도 계속될 것이다. 그동안 미국 금리 인상 시기도 늦춰지고 일본도 자산 매입 정책을 계속 쓰면서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진화하는 것을 막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선진국 국채 수익률과 회사채 수익률에서 추가 수익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무려 8조5000억달러의 국채가 마이너스 수익률 구간에 있다. 미국 국채시장은 경제 성장 둔화를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금리 인상 과정을 매우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 요즘은 미국 물가연동 채권(TIPS)이 매력적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 기대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산업 생산이 정상화되고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지만 경제 펀더멘털은 그저 그렇다. 주요 수출시장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기선행지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펀더멘털도 양호한 편이다. 일본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다른 선진국 대비 매력적인 수준이다.
이머징마켓은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전년 대비 실적 증가율, 자기자본수익률, 수익 마진 등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투자에는 많은 수익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몇 개월간 이머징마켓의 금융 여건은 개선됐지만 산업용 금속에 대한 수
브렉시트 다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이벤트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스티븐 린가드 프랭클린템플턴 선임부사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