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1년 만에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과 저성장, 저물가 등 금리인하 요인이 있지만, 이미 지난달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한 데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소비를 중심을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과 생산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내수의 대표적 척도인 소매판매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올해 1월 4.6%(전월대비 -1.4%), 2월 3.2%(-1.5%), 3월 5.8%(4.4%), 4월 4.2%(-0.5%), 5월 5.1%(0.6%)를 기록해 점진적인 회복세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판매는 1월(-2.3%)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나 2월(6.6%)부터 회복해 3월(12.6%), 4월(7.9%), 5월(12.1%)까지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
통관기준 수출은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수입도 21개월째 감소세다.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또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은 2016년 6월 667조5000억원(잔액 기준)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앞서 OECD는 지난 5월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3.1%)보다 0.4%포인트 하향했다. 국제통화기금(3.2→2.7%)과 아시아개발은행(3.3→2.6%) 역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낮춰 잡아 한은의 기존 전망치(2.8%)가 다소 낙관적인 상황이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브렉시트에 대비한 금리정책과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도 변수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금리인상 여부와 향후 통화정책 관련 시그널을 내놓는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저물가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 2월(1.3%)부터 1%대로 올라섰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리변동 향방과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브렉시트발 영향, 국제유가 동향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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