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용산에서는 재개발 소문에 단독주택을 다세대 주택 또는 상가 건물로 둔갑시키는 이른바 '지분 쪼개기'가 극성입니다.
인적 드문 주택가 뒷골목에 조그마한 상가들이 난립하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씨앤엠뉴스 김현도 기자입니다.
용산 국제빌딩 개발3구역 187·189번지 일댑니다.
1400평방미터 크기의 땅 하나에 지분 소유자만 60명입니다.
이들은 16평방미터의 땅을 나눠 가지는 공유 지분 형식으로 아파트 분양권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들의 요구를 기각했습니다.
지분을 너무 잘게 쪼개 기준치에 미달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재문 / 용산구 도시정비과 팀장
-" "
이렇게 각종 건축 규제가 생기면서 이제는 상가 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지분 쪼개기가 극성입니다.
인적 드문 한강로 2가 뒷골목에는 때아닌 상가 건축 붐이 불었습니다.
단독 주택을 부수고 상가 건물 1채를 지으면 지분은 평균 12개로 쪼개집니다.
4평 남짓한 작은 상가들이지만 거래가는 평당 1억원을 호가합니다.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놔두면 놔두는 대로 있어야지, 개발이 안되면 안 되는 대로...손님들도 그 정도는 각오하고 오는 거죠. 언젠가는 개발이 될 거니까. 노후화 되면 그 때 가서 개발하면 되니까 (상관없다는 거죠)"
하지만 용산구는 앞으로 20년 안에 이 지역 재개발 계획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이렇게 지어진 건물만 150채에 이르고 있습니다.
조합원이 많아지면 예정된 재개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 김현도 / 씨앤엠뉴스 기자
-"시중에 떠도는 소문만 믿고 수억원을 들여 쪼갠 지분에 투자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씨앤앰뉴스 김현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