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조합 파업 불똥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에 튈 전망이다. 실적 부진에다 파업까지 겹치면서 연중 최저 수준인 주가가 하반기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원금손실 가능 구간에 접어든 현대차 ELS에서 연말까지 약 150억원의 원금손실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2000원(-1.52%) 내린 13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 3일 기록한 12만9000원 이후 연중 최저치다.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데다 이날부터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 주가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또 한 차례 현대차 ELS 원금손실 쇼크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ELS는 통상 만기가 3년으로 발행가격 대비 주가가 40~50% 이상 하락할 경우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2013년 상반기에는 현대차 주가가 평균 20만원 미만이어서 올 상반기엔 손실구간에 접어든 물량이 거의 없었다. 반면 2013년 하반기에는 현대차 주가가 평균 23만~24만원대여서 지난해 7월 12만3000원까지 하락했을 때 발행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차 ELS 발행액
다만 파업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인 만큼 원금손실 구간 진입액의 절반인 150억원 규모 원금손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