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9일(16:2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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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증하는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에 투자할 수 있는 채권 수요 모집이 미달로 마감됐다. 신용등급 AAA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채권인 만큼 상당한 투자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 관측과 달리, 실제 익숙하지 않은 수익 구조와 장기채에 대한 일시적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기관 투자가들이 통 큰 베팅에 나서기 힘들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스테이허브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뉴스테이허브리츠)의 보증채 수요예측 결과, 12년물 1000억원 모집에 800억원의 수요가 유입되면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뉴스테이 허브리츠는 주택도시기금을 포함한 연기금 등의 출자를 받아 설립한 모(母)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각각의 개별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하는 자(子) 리츠에 지분을 재출자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재무적투자자(FI)가 모 리츠인 허브리츠의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자 리츠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이 생기는 셈이다. FI는 분기마다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HUG의 지급보증이 있어 직접투자보다 투자 위험도가 낮다는 게 발행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와 달리 시장 참여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투자 대상에 대한 위험도를 더 많이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불안기엔 지급보증 채권에 수요가 몰리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뉴스테이 허브리츠의 경우엔 오히려 처음 시도된 HUG의 보증 상품이 익숙치 않기 때문에 투자가들이 쉽게 돈을 쓰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적정한 금리 포지션에 대한 검토와 내부 가이드라인 설정 등으로 참여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기관투자가들도 수요예측 이후엔 금리 스프레드 확정하고 실제 투자를 검토 중에 있어 분위기는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인 가운데 장기채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것도 한 몫했다는 것.
KB투자증권 김명실 선임연구원은 "높은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고채 금리가 플래트닝(평탄화) 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펀더멘털을 고려하더라도 캐리 측면에서 과거 대비 다소 투자매력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채 AAA 스프레드는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 발발 이전인 6월 초부터 33bp(1bp=0.01%) 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국고채 10년은 기준금리 인하 전인 6월 초 1.7% 후반에서 1.4%까지 하락했다"며 "따라서 회사채 AAA 10년물은 1.75% 수준으로 카드채 AA- 3년물(1.78%) 보다는 높지만, 회사채 AA- 3년(1.63%) 보다는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재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다하더라도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선 단기물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