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학군이 지방의 아파트값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명문학군 주변 아파트는 학원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시설들이 형성돼 있고 유해시설이 적어 자녀를 둔 수요층이 선호한다.
이로 인해 경기불황이나 부동산 침체기에도 아파트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지방의 경우 수도권과는 달리 명군학군 주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어 희소가치도 높은 편이다.
2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은 부산 동래구 명륜동, 대구 수성구 범어동, 울산 남구 신정동, 경남 창원 용호동 등지다. 이들 지역은 방학기간이나 학기초에는 전세수요 증가로 전셋값이 뛰는 공통점도 있었다.
KB국민은행 시세(7월15일 기준)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학성고, 신정고, 울산여고 등)의 아파트 값은 3.3㎡당 평균 1046만원으로, 울산의 평균 아파트값 818만원, 울산 남구의 평균 값 900만원을 상회한다. 신정동의 전셋값 역시 3.3㎡당 평균 765만원으로 울산 평균(584만원)과 남구의 평균(656만원) 보다 높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경신고, 경북고, 정화여고 등) 집값도 3.3㎡당 평균 1376만원 수준으로, 수성구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자녀가 있는 주택 수요자들은 아파트 선택 시 교육환경을 최우선으로 따진다”면서 “우수한 학군에 편의·문화시설까지 갖춰진 아파트는 주거만족도가 높아 주변 아파트 시세를 리드하는 단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명문학군을 갖춘 아파트가 지방 분양시장에서 적잖이 공급되는 만큼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새미래건설이 시공하는 ‘양산 월드메르디앙 에뜨젠’ 아파트가 오는 21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이 단지는 1단지와 2단지를 합쳐 전용 59㎡, 72㎡ 중소평형대의 일반분양 아파트 총 288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경남지역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 상위 5위 안에 드는 양산제일고를 비롯 양산여중·고, 양주초, 양산중 등이 있다.
현대·대우·GS건설은 김해 율하2지구 B2·S1·S2블록에서 2391가구 규모의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27개동 전용 59~119㎡로 구성된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는 학업성취도 평가 전국 5위를 기록한 김해외고가 인근에 있고, 율하고, 경상남도외국어영재교육원, 수남초·중 등도 가깝다. 도보통학권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 1개교씩 추가 설립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