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은 투자비결은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는 '한국투자중소밸류' '유리스몰뷰티' '맥쿼리뉴그로쓰'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 등 4개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09%에 불과하다. 3년과 5년 수익률도 각각 6.01%와 -9.33%에 그쳐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 대부분은 장기 투자로도 이익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손실을 봤다. 저조한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매해 수조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는 대부분 펀드들과 달리 '한국투자중소밸류' 등 4개 펀드는 국내외 증시 변동에도 매해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금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 펀드의 공통점은 대형 펀드들과 달리 설정액이 1000억원 이하로 적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펀드 덩치가 작으면 변동성이 큰 증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올 들어 브렉시트 이슈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휘청거렸지만 이들 펀드는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트렌드나 특정 섹터에 매몰되지 않고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발굴해 투자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미래 모습을 예측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며 "기업 매출 규모가 작고 초기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경제 변동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기업 가치 분석에 따른 투자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은 회사 경영진에게 직접 회사 비전이나 경영철학을 문의할 수 있고 경영진 역량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수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분산했다는 점도 이들 펀드의 강점이다. 통상 중소형주 펀드는 적게는 20개 종목, 많게는 30~4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해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한다. 반면 '한국투자중소밸류' '유리스몰뷰티' 등은 100여 개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한두 개 종목이 급락하더라도 전체 수익률이 휘청거리지 않는다.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 펀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 주식형 펀드에 장기 투자했다면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 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매년
전문가들은 반짝 인기를 얻는 펀드에 가입하기보다는 탄탄한 운용 기록을 가진 펀드를 추려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리스몰뷰티' 펀드의 수익률은 2004년 설정 이후 538%에 달한다. '맥쿼리뉴그로쓰' 펀드의 누적 수익률도 2005년 설정 이후 200%를 넘어선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