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 은행들을 상대로 브렉시트 등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자산·자본 관리에 유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21일 오전 국민·우리·신한 등 8개 시중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열고 “대외 충격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등 은행의 경영여건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그럴 때일수록 수익 제고 노력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등 체질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성장이 어려워 단기적으로 경기대응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상황에서 소규모 개방경제는 대외부채관리를 잘하고 외환보유액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금융안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은행권 수익성 악화와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은행장들은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향후 수익기반이 약화될 수 있어 비용 절감 등을 통한 경영합리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협의회 참가자들은 상반기 가계부채가 예년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정부·감독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과 은행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로 증
시중은행장들은 아울러 최근 사이버 공격이 은행 운영리스크의 핵심 요인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사이버복원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 총재도 관련 국제기준을 기반으로 금융권의 전산보안 강화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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