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특수?` 브라질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45%

하계 올림픽 개최를 열흘 앞두고 브라질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브라질·중남미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정치 개혁에 대한 기대감에 글로벌 자금들이 브라질로 모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중인 24개 중남미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22일 기준 주간 평균 수익률은 3.41%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중남미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성적이 우수했다. 브라질 펀드 11개의 주간 수익률은 4.1%를 기록했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45%에 달했다.
브라질은 경제성장률이 -3.5%인데다 부실채권 증가로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다. 하지만 최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고 브렉시트 이후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된 데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경기 급락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8월 말 상원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최종 투표와 이후 정치적 구조개혁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투자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이후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경기부양 기대감과 채권 금리 하락으로 주식 특히 신흥국 주식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22일 기준 주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86%였는데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1.69%로 유럽(1.46%) 북미(1.17%)보다 소폭 높았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란은행이 8월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글로벌 정책 기대감은 8월까지 유지되고 신흥국과 한국 주식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강세장이 지속된 중국 증시는 차익 실현을 매물이 쏟아져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국본토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3%로 저조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주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주간 평균 수익률이 0.08%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의 환매에 따른 국내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펀드매니저의 전략에 따라 운용되는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0.06%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수익률 0.32% 보다 낮았다.채권 금리도 지지부진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주 국내 채권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0.06%와 -0.08%를 기록했다.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