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02포인트(0.75%) 오른 2027.3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92포인트 내린 2009.40에 개장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장중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최근 들어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2020선까지 올랐다가 이후 4거래일 연속 약보합에 머물며 2010선 부근에서 횡보세를 보였지만 이날 재차 2020선에 올라서면서 연고점인 2035선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하지만 이번 주에 굵직한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시장의 경계심리는 여전한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이날 밤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 7월 정례회의가 진행된다. 7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확률은 7월이 8.0%, 9월이 26.4%, 12월이 47.7%다. 하지만 금리인상 지연 명분이었던 브렉시트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고 미국 경기지표가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FOMC 이후 금리인상 우려가 재차 불거질 우려도 적지 않다.
미국 FOMC에 이어 28~29일에는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가 열린다. 이날 일본증시는 일본정부가 다음달 초 발표한 재정부양 규모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1%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밤 국제유가도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 보다 1.06달러(2.4%) 내린 배럴당 43.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6일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 재고가 늘고 있고 원유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과거 유동성 랠리의 실질적인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 증권, 건설 업종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유동성 효과는 전형적인 유동성 랠리의 주도업종뿐만 아니라 낙폭과대주의 순환매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속성 여부에 대한 확인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업종별 특징과 낙폭 과대주의 순환매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2% 넘게 급등했고 ,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운수창고, 보험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188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57억원, 175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을 포함해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섬머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5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74개 종목이 상승했고 32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4포인트(0.06%) 오른 705.4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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