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차바이오텍 ◆
하지만 임상시험 돌입과 같은 호재성 이슈보다는 실적과 연구 성과를 앞세워 승부를 보는 곳이 있다. 바로 차병원그룹 계열의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기업 '차바이오텍'이다.
2000년 설립된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과 제대혈 보관사업을 하고 있다. 차바이오텍 산하에는 병원 경영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차헬스케어와 제약회사인 CMG제약이 포진해 있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관심을 둔 덕분에 차바이오텍은 그룹의 지원을 받아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노크했다. 2004년에는 미국 테닛병원그룹에서 LA할리우드장로병원(LA CHA HPMC)을 414억원에 사들였고 연달아 LA 불임치료센터와 뉴욕 불임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 치료제 연구개발에 이어 향후 생산 및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2012년 CMG제약(지분 30.6%)을 163억원에 인수했다.
차바이오텍의 강점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통합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줄기세포연구소-제약사'로 연결되는 삼각편대는 효율적인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토양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차병원의 전문 의료진과 바이오 전문가가 협력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이 같은 융합형 연구개발 시스템은 줄기세포 연구의 외연을 넓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가시적인 실적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2013년 매출 3868억원과 영업이익 272억원을 달성했지만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7%, 56.9%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급기야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손실이 129억원 발생했다. 주가 역시 저조한 실적을 반영하며 움직였다. 2015년 7월 3일 차바이오텍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만9150원을 찍은 이후 계속 빠지며 1만3000~1만6000원 박스권에서 지루한 등락을 거듭했다.
올해 들어 차바이오텍은 긍정적인 성장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3.3% 증가했다는 내용의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 대반등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미국 병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CMG제약 등 국내 종속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말 일시적인 손실 처리 작업도 마무리했다. 글로벌 줄기세포 임상시험을 위해 미국법인 주식의 평가손실과 진부화된 개발자산의 감액 손실을 모두 처리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차바이오텍은 매출 4332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0%, 61.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2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가치 7157억원 등을 포함한 차바이오텍의 순자산가치는 1조651
현재 차바이오텍은 만능줄기세포 치료제 3종과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11종, 면역세포 치료제 5종 등 총 19종의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현재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 대상 임상, 간헐성 파행증 다국가 임상 2상 등을 진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