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실적을 발표한 후 나온 금융투자회사의 분석보고서는 총 11건으로, 이 가운데 목표주가를 올린 것은 8건에 이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0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190만원으로 조정했다. 그외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 교보증권도 목표가를 높게는 185만원까지 올렸다.
이는 모두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150만원선을 뚫고 올라간 데다 하반기에도 실적이 성장할 것이란 낙관론 덕분이다.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8조1400억원이었다. 특히 IM부문(스마트폰)과 CE부문(TV 등 가전)의 기여도가 높았다. 이들 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11% 증가한 4조3200억원, 102% 늘어난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부분의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 부문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갤럭시노트7’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CE 부문은 유럽과 신흥국 시장의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침체로 인해 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에서 PC·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메모리 부문 영업 환경이 회복되고 있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은 하반기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는 DRAM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점유율 1위다. 두 분야에서 미세공정기술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점, 과점에 가까운 지위에 힘 입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모바일용 DRAM과 서버용 DRAM의 주문이 기술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서버용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3D 낸드 플래시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낸드 플래시의 영업이익률은 21%로, 지난해 2분기보다 2%포인트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또한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올레드(OLED)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제품을 재편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마진율이 높은 올레드 판매가 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해서다.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정책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연간잉여현금의 30~50%를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이에 오는 10월 28일까지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정책이 구체화되면 주가는 180만원까지 충분히 근접할 수 있다”며 “내년 ROE(자기자본 대비 이익률)가 13.8%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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