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시장에선 8월 중순 이후로 반기 보고서 제출일이 임박해지면 실적이 우수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일부 재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내로 수요예측이 진행되는 AA급 이상 회사채 물량(이하 무보증)은 총 7000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8월(1조9300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월간 기준으로 연내 최저치며 2012년 5월(8000억원) 이후 가장 적다. 오는 8일 메리츠금융지주(AA)가 5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일 먼저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한국증권금융(AAA)이 이달 중순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전 청약을 한 뒤 29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조달금액은 총 2000억원이다. S-OIL(AA+)과 LG상사(AA-)가 이달 말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민동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닥 금리에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은 게 사실이지만, 실제 발행에 나서는 기업이 적은 것은 경기 부진과 함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회사채 발행시장이 7~8월 극비수기에 접어든 이유는 투자를 꺼리는 기업 풍토 때문이다.
기업 구조조정 및 주요 그룹들의 지배구조 이슈가 한창인 상황에서 굳이 빚을 내 투자하기보다는 부채를 조정·관리하는 '디레버리징'에 더 집중하려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