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전일대비 20.19포인트(1.00%) 내린 1998.8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보다 10.35포인트 내린 2008.68에 개장한 후 장 초반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9시7분께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1일 연중 최고치(2029.61)를 찍은 지수가 다시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제 지표 발표와 자동차주 부진,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빠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90.74포인트(0.49%) 낮은 1만8313.7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3.81포인트(0.64%) 내린 2157.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47포인트(0.90%) 하락한 5137.73에 거래를 마쳤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4% 증가해 양호했지만 같은달 6월 개인소득은 0.2% 늘어난 데 그쳐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0.3%를 밑돌았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7월 자동차 판매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게 주가를 각각 4% 이상 끌어내린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5센트(1.4%) 내린 배럴당 3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단위의 원유 비축량이 전주보다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급 과잉우려가 커지면서 4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에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OPEC의 7월 산유량이 3341만배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원유채굴장치도 7개월만에 44개가 추가로 가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장 마감 후 미국석유협회(API)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는 134만 배럴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는 4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예상치 90만 배럴 감소를 웃돌면서 시간외 전자거래에서는 정규장 종가의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이슈는 국제유가와 중국 서비스업지수 결과 발표”라며 “국제유가가 공급 우려로 40달러를 밑돌았지만 장 마감 후 발표된 API 원유재고보고서에서 원유 재고가 134만 배럴 감소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오전 10시45분(한국시간)에 발표되는 중국 차이신(Caixin) 서비스업지수는 지난 1일 발표된 제조업지수 호전(48.6→50.6)에 이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4일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국 증시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업종별로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종이·목재는 3% 이상, 운송장비, 운수창고, 화학, 금융업, 제조업 등은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3억원, 425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90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7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들도 모두 하락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5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604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13포인트(0.59%) 내린 696.77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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