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연기자 A씨가 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가 남편 이홍헌씨의 허위 공시·주가 조작 혐의로 폭락했다. 올해 들어 이어진 상장사의 불공정 거래·허위 공시 등으로 애꿎은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씨의 남편 이홍헌씨는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내이사로 재직한 이씨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홍콩계 자본이 투자한다는 호재성 허위 공시를 발표했다. 이후 주식을 매각해 40억원 규모의 시세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1월 1700원이었던 주가는 주당 1750원에 추진한 유상증자 이후 급등했다. 지난해 4월에는 1만5100원까지 90% 가깝게 치솟았지만 최근엔 30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A씨와 딸인 연예인 B씨도 투자자로 나서면서 보타바이오는 입소문을 탔다. 특히 IT기업으로 시작해 신사업인 바이오 부문에도 진출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관심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가 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면서 시장 신뢰는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실제 이씨의 구속이 알려진 이날 주가는 28% 폭락하고 있다.
올해 증시에서 불공정거래와 허위 공시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원양자원은 소송과 가압류를 꾸며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린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돼 폭락했다.
회사는 연이은 악재를 공시하고도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는 답변을 제출하지 않았다. 보유한 선박 사진이 합성한 것이란 의혹이 더해지면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중국 현지 조사를 통해 소송이 허위라는 것을 밝혔고, 중국원양자원을 불성실공시법인·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제재금 2억원도 부과했다.
혈당측정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인포피아도 배병우 전 회장의 횡령·배임, 허위공시와 주가 조작으로 지난 5월 상장 폐지됐다. 배 전 회장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그는 경영난으로 인해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임의 처분해 156억원을 빼돌리고 회사 현금 20억원을 무단으로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2년부터 허위 공시와 보도자료를 배포해 해외 유통회사와 혈당측정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보력이 약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이상 급등할 때는 신중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실적과 성장성이 불투명한 데도 오르는 종목은 공시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