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하락 추세와 앞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대한 부담이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24포인트(1.20%) 내린 1994.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보다 10.35포인트 내린 2008.68에 개장한 후 장 초반 낙폭 키우다 오전 9시7분께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1993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오전 11시께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오후들어 20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장 막판 아래로 꺾였다.
강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선을 중심으로 안착을 하는 테스트 과정이 당분간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뚜렷하게 강세 장으로 갈 긍정적인 요인도 없지만 부정적인 요인도 확인되지 않는 상황으로 전형적인 기간 조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IT를 비롯한 지수를 이끌었던 섹터들의 주도력이 꺾인 것은 아니다”며 “오늘도 가격 조정이 급격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시 주도주들을 저점 매수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제 지표 발표와 자동차주 부진,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모두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4% 증가해 양호했지만 같은달 6월 개인소득은 0.2% 늘어난 데 그쳐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0.3%를 밑돌았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7월 자동차 판매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게 주가를 각각 4% 이상 끌어내린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5센트(1.4%) 내린 배럴당 3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개월 만에 국제유가가 40달러 아래로 추락했지만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는 반등했다. 정규장 마감 이후 미국석유협회(API)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 134만 배럴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는 4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예상치 90만 배럴 감소를 웃도는 수치다.
7월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1.7을 기록해 지난 6월 52.7보다 1 포인트 감소했다. PMI는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데 전월보다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업종별로 1.92% 상승한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종이·목재는 6% 이상, 운수창고, 철강·금속, 제조업, 금융업 등은 1% 이상 빠졌다. 은행과 통신업 등도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7억원, 기관이 204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53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3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들은 대거 약세를 보였다.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던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2% 빠져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아모레퍼시픽과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도 2% 이상, 포스코와 기아차, 현대차, K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54개 종목이 올랐고 556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8포인트(0.37%) 내린 698.32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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