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금융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간편송금은 기존에 출시된 토스(Toss), 카카오페이 송금 등 정보기술(IT)·핀테크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이 이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으로 모바일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최근 잇달아 선보이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의 리브머니 보내기나 IBK기업은행의 휙 서비스, KEB하나은행의 원큐(1Q)트랜스퍼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국민은행의 경우 돈을 보내는 사람은 먼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리브(Liiv)를 설치한 뒤 본인 인증을 거쳐 가입해야 한다. 가입 후에는 미리 설정해 둔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받는 사람의 연락처를 입력하고 송금할 수 있다. 받는 사람은 송금 확인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뒤 앱을 설치하고 입금받을 은행과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지난달 자사 앱에 '휙 서비스' 기능을 추가한 IBK기업은행은 업계 최초로 가상머니를 충전하는 방식(선불전자지급식)이 아닌 전자자금이체 방식을 적용한 서비스를 내놨다. 받는 사람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문자메시지에 링크된 웹페이지에서 자신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돈을 받을 수 있고, 받는 즉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 앱 '위비뱅크'에 있는 '더치페이' 서비스는 회비 등을 걷어야 할 때 유용하다. 회식을 한 뒤 총비용과 참석자 수 등의 정보를 창에 입력하면 1인당 내야 하는 회비가 자동으로 계산되고,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송금요청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모바일로 실시간 해외송금도 가능해졌다. KEB하나은행의 '원큐트랜스퍼' 앱은 수취인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해외송금을 신청하면 5분 안에 해외 수취인의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간편송금 서비스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추세"라며 "송금 수수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