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올셋국채10년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지난 1년간 11.2%를 기록해 설정액 1000억원 이상 채권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삼성ABF코리아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8.7%, 한국투자퇴직연금 펀드는 6.4%, 트러스톤중장기 펀드는 6.1%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의 공통점은 만기가 긴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를 집중 편입하는 전략을 썼다는 점이다. 펀드가 담고 있는 채권 만기(듀레이션)가 길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값 상승(자본 이득)은 커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전 2.409%였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현재 1.4%대로 1%포인트가량 주저앉았다.
예를 들어 만기가 1년인 채권은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할 때 채권 가격이 1% 정도 상승하는 반면 만기가 5년인 채권은 금리가 똑같이 하락해도 채권값이 5% 이상 오른다. 채권 평균 만기가 8.2년인 NH-아문디올셋국채10년인덱스 펀드는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채권값은 대략 8~9% 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채권 이자수익까지 더해 총 11% 수익을 낸 것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00억원 이상 펀드 중에 NH-아문디올셋국채10년인덱스 펀드가 투자한 채권 평균 만기가 8.2년으로 가장 길었다"며 "평균 만기 0.2년으로 가장 짧은 미래에셋TIGER유동자금 상장지수펀드(ETF)는 1.44%로 두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상당히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 상승 시에는 투자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약점이 있다.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연초에는 미국이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에 찬밥 취급을 받았다. 채권 가격이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다 만기가 길수록 채권값이 더 크게 떨어져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예상치 하회 등으로 금리가 하락하자 시장 예상과 반대로 대박을 쳤다.
최근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 채권형 헤지펀드가 목표 수익률을 경신하고 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소프트 클로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흥국재량펀드는 투자자산 최대 200%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 장기채 등에 투자했는데, 설정 이후 시중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4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1.7%(연 환산 시 5.9%)로 펀드 설정 당시 내세웠던 '시중금리+1%포인트'라는 목표치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채권형 펀드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시중 자금도 주식형에서 채권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7월 국내 채권형 펀드는 순자산이 7052억원 늘었고, 해외 채권형 펀드 순자산도 5022억원 증가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순자산이 5841억원 줄어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형 상품에 추가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9~10월에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1%까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에 경기 하강 위험이 심화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1%대로
[김혜순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