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대 이상의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5일 오전 9시 18분 현재 전일 대비 9.00포인트(0.45%) 내린 2009.0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6.20포인트(0.31%) 오른 2006.23 강보합 개장해 장초반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3거래일 연속 힘을 못쓰던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다시 1%대 상승하며 지수를 부양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BOE의 유동성 공급과 국제유가 강세 영향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거 사례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 BOE 등이 유동성을 공급하면 신흥국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이자 장기 박스권 상단부에 근접한 이후 수급 부담이 가중되면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최근 조정은 추가 상승 과정에서 정상적인 속도 조절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혼조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영란은행(BOE)이 기대 이상의 부양책을 내놓자 위험선호심리가 상승하는 듯 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대되면서 지수가 눌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비농업부문 고용이 18만5000명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미국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BOE는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한 사상 최저치인 0.25%로 내렸다. 은행은 자산매입 규모를 기존 3750억 파운드에서 4350억 파운드로 늘렸고 회사채 매입도 시작하기로 했다. 또 은행 자금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에 저금리로 1000억 파운드를 대출해주기로 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해소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0달러(2.7%) 오른 배럴당 4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휘발유 재고가 1주일새 33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기계, 전기·전자가 1% 이상 상승 중이며 운송장비, 은행, 제조업, 섬유·의복 등도 소폭 오르고 있다.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등은 빠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65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53억원, 13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7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KT&G,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등이 1% 이상 오르고 있다. 삼성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19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297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4포인트(0.18%) 오른 702.91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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