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매일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5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10대 그룹 계열사 51곳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의 실적 개선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주요 13개 상장사 가운데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일부 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11개 기업이 실적발표를 마쳤다. 11개 삼성 계열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395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의 5조8883억원보다 2조5071억원(42.6%)이나 증가했다.
삼성그룹에선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와 삼성중공업의 적자 감소가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2460억원 증가했고,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적자폭은 1조2644억원이나 줄었다. 다만 나머지 계열사들은 실적이 크게 호전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악화된 기업도 적지 않아 삼성전자 착시효과가 상당히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계열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2514억원에 불과했다.
두산그룹과 CJ그룹의 2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 증가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4곳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7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6568억원 대비 13.3%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35.0%)와 두산중공업(15.4%)의 개선폭이 두드러졌고 두산엔진도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CJ그룹은 주력사인 CJ제일제당(9.8%)과 CJ대한통운(33.4%)이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CJ프레시웨이(-23.4%)와 CJ CGV(-90.1%)는 작년 대비 영업익이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9개 상장사가 실적발표를 모두 마친 가운데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4조3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749억원에 비해 2691억원(6.6%)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23.6%) 기아차(18.5%) 현대모비스(13.0%) 등이 10% 이상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반면 주력사인 현대차(0.6%)는 신흥시장 판매 부진 탓에 제자리걸음을 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신흥국 부진과 미국시장 고점에 따른 수출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그룹은 실적이 발표된 3개 계열사의 합계 영업이익이 8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화학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170.9%)과 롯데케미칼(8.5%)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주력사인 롯데쇼핑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2분기 1709억원 적자에서 올해 5572억원 흑자로 돌아서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반면 SK그룹과 GS그룹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0% 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 5개 계열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348억원에 비해 7810억원(-27.5%) 감소했다. 기존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13.3% 늘었지만 그룹의 새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67.1%나 줄면서 타격이 컸다.
GS그룹은 4개 계열사 중 GS홈쇼핑과 GS건설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합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어난 반면 GS건설이 40.6% 감소한 탓이다.
LG그룹도 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