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즈는 2분기 영업적자 2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이 9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다른 시내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의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호텔신라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한 954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36% 줄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주가에 반영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즈는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결정된 지난해 7월 22만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4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호텔신라도 14만원이었던 주가가 6만원선까지 내려왔다. 중국 관광객들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면세점 사업이 오히려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 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의 마케팅 경쟁이 가열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 시내점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에 영업을 개시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두타면세점도 지난 5월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에 있는 9개의 시내 면세점 중에서 4개 업체가 지난해 7월과 11월에 신규 사업권을 획득했다”며 “신규점들은 브랜드 유치와 고객 확보를 위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올해 말에도 4개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추가 허용할 계획이다. 10월초 신청을 마감하고 심사를 거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는 13개로 증가해 하반기에도 업계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 유입 변화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현실화되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해외→국내) 관광의 최대 성수기에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의 상품, 문화, 컨텐츠 경쟁력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이 반응할 것”이라
다만 이들 업종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이유로 오는 하반기 기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메르스 영향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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