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처음으로 위탁개발에 나서는 강서구 등촌동 옛 한국정보화진흥원 청사와 주차장 모습. <사진 제공=서울시> |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소유한 국유지를 캠코가 위탁개발한 경우는 있었지만 서울시 소유 용지를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세권 등 입지 여건이 좋아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한데도 개발이 되지 않은 시유지가 의외로 많다"며 "그동안 단순 관리에 그쳤던 서울시 소유 부동산에 위탁개발 방식을 도입하면 공공시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시의 재정 부담도 덜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옛 한국정보화진흥원 용지(6683㎡)에는 준공된 지 40년 이상된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청사와 주차장 등이 있다. 위탁개발은 SH공사가 맡을 예정이다. 서울시의 기본구상안을 보면 현재 청사 건물을 허물고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되는 최고 8층짜리 새 오피스빌딩과 공연장, 도서관, 강당 등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 '선큰가든'처럼 설계되는 주민편의시설 등을 조성한다. SH공사는 사업비를 투입해 새 건물을 짓고, 이를 운영·관리하면서 거두는 임대료 등으로 투입된 공사비를 회수하게 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 등을 마치고 내년 투자 심사와 건축 공모 등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 2019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공간이라는 뜻에서 '어울림플라자'라는 이름을 붙었다. 어울림플라자가 들어서면 이 일대에 밀집된 2000년대 초중반에 지어진 200~300여 가구 규모 '나 홀로' 아파트와 도시형 생활주택,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에는 아파트 단지로 치면 대형 '커뮤니티시설'이 생기는 셈이어서 호재다. 영등포구 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 용지(7969㎡)도 위탁개발이 추진된다. 현재 사무실과 차고지 등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남부도로사업소가 2018년 이전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대림역이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이며 준주거지역이어서 고밀도 복합개발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앞서 전체 시유지 가운데 개발이 가능한 유휴용지를 찾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특히 개발 가능성이 높은 300~1만㎡ 크기의 중규모 용지 670곳(127만8000㎡)을 선별하고 이 중에서도 향후 10년 이내에 새롭게 개발할 만한 '중점활용 시유지'는 무려 149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시유지 위탁개발을 보다 활성화하려면 민간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적잖다. 기본적으로 업무·상업·문화 시설
[김기정 기자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