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손해보험사들은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내놔 보험업계 내부에서 지각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보험사별 가결산 통계 기준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보험영업과 투자사업 등을 통해 6400억원(삼성카드 지분 매입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제외 기준) 정도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25% 줄어든 수치다.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전년 대비 31% 정도 감소한 약 2600억원 규모 상반기 순이익이 예상된다. 교보생명 역시 9% 정도 줄어든 3800억원 내외의 순이익이 전망됨에 따라 생보업계 '빅3'가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수익이 악화되고 역마진이 심화된 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채권 매각 이익이 이례적으로 많았던 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들의 경우 저금리 상황에서 채권 가격이 오르면 보유 채권을 팔아 일시적인 이익을 올릴 수 있지만 향후 고객들에게 돌려줄 보험금을 생각하면 지속적으로 보유 채권을 매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생보사들이 보험사들의 본질인 보험 영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신규 계약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와 12.1% 감소했다. 반면 이들 생보사의 보험 해약금액은 각각 6.9%, 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 영업을 통해 신규로 들어온 돈은 줄어들었지만 고객들의 해약으로 나가는 돈은 늘었다는 뜻이다.
대형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신규 계약 금액의 경우 최근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 위주로 사업 재편을 이루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경기 악화로 인해 계약자들의 보험 해약이 늘어나는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0년 예정된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해 생보사들은 대규모 자본금 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 영업은 어려워지고 투자 수익은 줄어드는 '삼중고'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의 실적 개선에 따라 약진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해상(23.3%), KB손해보험(88.3%), 메리츠화재(72.9%) 등 대형 손보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상반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사고율 감소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가 급감하고 온라인 상품 출시 증가로 사업비도 감소한 덕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투자영업이익률도 손보회사별로 3~4%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에 생보사들의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