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중국 완구업체 헝셩그룹의 공모주 청약이 미달됐다.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사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으로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외면했다는 분석이다.
9일 헝셩그룹의 상장주간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전날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공모 주식수 400만주 가운데 307만주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최종 경쟁률은 0.77대1을, 청약 증거금은 55억원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에 따라 공모가는 밴드(3400~5300원) 하단인 3600원이다.
올 들어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헝셩그룹은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 연장 등 다양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약속하며 최근 부각된 중국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공모가가 밴드 하단 수준에서 결정된 데다 기업 설명회(IR)를 위해 일정을 한 달 정도 미루면서 상장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업계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사태와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등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2년 설립된 헝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