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선을 붕괴하며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7원 내린 달러당 109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22일(1090.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1원 내린 1103.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하락 폭을 키워갔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생산성 지표 부진 등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미국 2분기 생산성은 전년보다 0.4% 낮아져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GDP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기대감 또한 후퇴한 상태다.
국내 요인을 살펴보면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 등이 원화 강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8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했다. 코스피 또한 2분기 기업실적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9일 9개월 만에 2040선을 돌파했다.
오후 들어 손절매 성격의 달러화 매도 물량까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1.8원으로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장 마감을 앞두고 달러화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 글로벌 달러화 약세,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등이 하락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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