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랠리로 올해 들어 금 펀드 평균 수익률이 40%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예상 밖의 높은 수익률에 일부 투자자는 펀드 환매를 고민하고 있지만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와 여전히 긍정적인 금값 전망을 고려하면 서둘러 환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지난해 말 온스당 1030달러였던 국제 금값은 전날 기준 1346.7달러로 30% 이상 상승했다. 미국이 지난해 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올해 들어 추가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값은 강세,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도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금값 랠리에 관련 투자상품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블랙록월드 골드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71%로 국내외 주식·채권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IBK골드마이닝펀드와 신한BNP골드펀드 수익률도 각각 86.42%, 80.78%에 달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ETF는 지난 6개월간 상승률이 30.48%,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 ETF는 16.54%였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금값 랠리로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값 조정이 나타난다면 그 틈을 타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은 "금 생산원가는 온스당 1000~1100달러 수준으로 금이 가지는 통화적 가치까지 감안하면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수익률 하방은 -10~-15% 수준으로 닫혀 있고 금값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요인은 많은 상황이라 투자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 부장은 "단기적으로 금값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값이 현재 수준에 비해 50% 이상 빠지지 않으면 연 7% 수익을 주는 파생결합증권(DLS) 상품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금값 상승에 장기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금 펀드, 그중에서도 금광업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금값 랠리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블랙록월드 골드펀드는 자산 총액의 70% 이상을 전 세계 금광업체 주식에 투자하는 BGF월드 골드펀드에 재투자한다. IBK골드마이닝펀드도 자산 60% 이상을 귀금속 등 금광업 산업 관련 상장 주식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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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