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자본은 서울 노른자 땅 대형 오피스빌딩들은 물론 랜드마크급 개발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뜨겁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있는 옛 외환은행 본점 빌딩은 하나금융그룹이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파에 대비해 매각에 나섰다. 최근 유력 인수 후보자로 중국 최대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완다그룹과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 등 중국계 그룹들이 급부상했다. 이 건물은 명동 일대 오피스 빌딩 중 규모(1만1742㎡)면에서 가장 크다. 예상 매각가는 최소 1조원으로 추정된다. 완다그룹은 명동을 즐겨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상점과 영화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형태의 개발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매각 공고가 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도 중국 뤼디그룹을 제외하면 사실상 인수자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상암 DMC랜드마크는 3만7259㎡ 부지에 숙박·업무·문화 시설로 이뤄진 100층 내외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최소 사업비 3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푸리그룹도 마곡지구 최고 금싸라기 땅인 특별계획구역 개발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동남권 개발 사업 참여를 저울질 하기 위해 서울을 다녀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관광호텔과 레지던스, 쇼핑센터 등을 조성하는 ‘제2 차이나 워크 타운’ 조성 사업에 홍콩 존리츠인베스트먼트와 중국 웨이하이 구용부동산개발그룹이 1조원을 투자하기로 올 초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중국 자본의 부동산 시장 유입은 경기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중국 개발업체는 분양 후 철수하는 사업 방식이 많은데다 사업을 갑자기 접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부작용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또 중국 자본이 사업의 물꼬를 터주더라도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리포그룹은 지난 3월 인천 영종도에 추진되던 국내 첫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에서 2년 만에 철수했다. 리포그룹은 미국 카지노 기업 시저스와 영종도 북단 미단시티에 총2조3000억원을 투자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특급호텔,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핵심 노른자 땅 개발 사업은 지자체에서 공공성을 요구하는 등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중국 업체는 주택 등 선분양을 늘려 개발 이익을 확보하려는 방식이다보니 사업 조건이 잘 맞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업체들의 대형 개발 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제주도다. 전체 외국인 투자사업 21개 가운데 19개가 중국 자본이다. 제주 도심 금싸라기 땅(노형동)에 들어서는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제주 최고층(38층) 쌍둥이 건물인데 중국 뤼디그룹이 시행하고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가 시공한다. 뤼디그룹은 또 서귀포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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