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초대 서민금융진흥원장 후보로 최근 이종휘 이사장과 김윤영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62), 이종욱 국민행복기금 이사장(64) 등 3명을 청와대에 추천했다. 대구 출신인 이종휘 이사장은 1970년 한일은행 시절부터 은행원 생활을 시작해 2008~2011년 우리은행장을 지낸 은행통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서민금융기구인 신용회복위원회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관련법에 따라 원장 등 임원 임기가 3년이다. 칠순을 앞둔 고령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이종휘 이사장이 오랜 금융 경력과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경험을 살려 새로 설립되는 서민금융진흥원의 초석을 닦을 적임자라는 점에서 내정이 유력하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김윤영 위원장은 캠코 이사와 신용회복위원회에서의 경험으로 2순위 후보로 추천됐다. 김 위원장은 1979년 수출입은행에 입사해 줄곧 국제금융·자금 업무를 수행했다. '국제금융통'이라 실무적 연관성이 이종휘 이사장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서민금융 통합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김 위원장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정부 말기 금융공공기관장 인선은 이처럼 '안정'과 '탈(脫)교수'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정권 말기 국정과제 추진을 마무리하기 위해 파격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가 대통령과 남은 임기를 함께해야 한다는 데 청와대와 정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또 최근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이른바 '서별관회의 폭로'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부총재직 중도하차로 청와대와 정부가 '교수 출신 기관장 트라우마'에 빠지면서 교수 출신 기피 현상이 정부 말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여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종욱 이사장이 앞선 후보들보다 뒤처진 3순위로 추천된 것도 이런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9월 3년의 임기가 끝나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67)은 연임이 유력하다. '거래소 지주회사법' 등 금융개혁안들이 20대 국회에서 통과되려면 종전 이 업무를 보던 최 이사장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코스닥 독립으로 이어지는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에 이 업무를 추진하던 최 이사장의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최 이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장 역시 권선주 행장의 연임이나 내부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같은 시기 임기가 끝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실적 호조로 1년 연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행장이 임기 중 목표로 삼았던 우리은행 민영화의 구체적인 매각 공고가 나오지 않은 것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9월 임기가 끝난다. 문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