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까사미아가 기관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이 수요 부진 탓에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것은 지난해 12월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업체 서울바이오시스 이후 처음이다.
12일 까사미아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이 기대에 못 미쳐 상장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까사미아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공모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에 주식을 배정하거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상황이 아니어서 투자자 보호에는 문제없다"고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대다수는 공모가 밴드(2만~2만4000원) 하단 선에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산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기보다는 공모가 밴드가 기업 가치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 수요가 적었다는 것은 공모가가 높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애초 까사미아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 뒤
[송광섭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