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상품중 하나가 환매조건부채권(RP) 이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표시 유가증권을 일정기간 이후 다시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한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점진적으로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달러 RP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대신증권은 6월 말 기준 8296만 달러 수준이던 잔액이 7월말 기준 1억5000만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미래에셋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의 달러 RP 잔액도 급증하기는 매 한가지다.
코스피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원화가 아닌 달러로 거래하는 ‘달러 ELS’도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KEB하나은행의 달러 ELS펀드는 15개월 만에 3억달러 넘어섰다. 또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서 미국 달러화 5년물 스왑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을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금액은 1억원 이상으로 개인 및 법인 고객이 대상이다.
달러선물의 방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달러 선물 및 달러 예금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ETF의 순자산 총액이 6월말 892억원에서 7월말 122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계속 증가해 지난 8일 기준 1370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향방을 예상하기 어렵다면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기타파생결합사채(DLB)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고수익을 보기는 어렵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형태인데다 환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모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원달러 환율(USD/KRW)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존형 ‘하나금융투자 DLB 571회’를 공모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시행한 비과세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비과세해외펀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비과세해외펀드에는 7월말 기준 669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에 3927억원을 판매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은행에 2664억원, 보험사에 102억원의 순이었다. 비과세해외펀드는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에 비과세 혜택이 있다.
해외투자펀드 가운데서도 환헤지를 통해 원화 환율 하락 리스크를 줄이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헤지를 하지 않고 환노출을 하는 펀드도 있다. 환노출형 펀드는 원화 강세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으나 대신 투자수익+α를 노릴 수 있다.
달러선물 인버스 ETF를 활용하면 환율 하락 구간에서도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달러선물 인버스 상품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수록 높은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2.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ETF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유동성이 풍부한 지 여부다. 거래량이 적은 ETF에 투자할 경우 원하는 시기에 환매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의 달러 ‘투자 붐’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승지 삼성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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