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분석 / 알리바바 ◆
2016 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21억5000만위안(약 5조3200억원)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1분기 영업이익은 88억1400만위안(약 1조4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1억위안으로 77% 급감했다. 순이익 감소는 자회사 알리바바픽처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어서 큰 악재는 아니다. 실제 주당순이익(EPS)은 4.90위안으로 시장 기대치 4.17위안을 오히려 17.5% 웃돌았다. 이번 깜짝 실적은 '중국 실물경기 둔화' 악재를 딛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투자자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사의 2016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 IR에서 "모바일 부문이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의 75%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그동안 추진해온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7월 말 기준 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연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4억3400만명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연평균 21% 급증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기존 107달러에서 115달러로, HSBC는 113달러에서 116달러로 올렸다. 특히 JP모건은 "모바일 부문에서 이용자를 끌어당기는 잠재성은 페이스북에 뒤지지 않는다"고 호평하면서 알리바바 목표주가를 기존 96달러에서 129달러로 무려 34.3% 올려 잡았다.
주가도 실적발표 당일 '마의 90달러'를 뛰어넘으며 91.77달러를 기록했고, 12일에는 98.25달러까지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5일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한 97.17달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최고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적 발표 이전 106.33달러였던 알리바바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1일 현재 119.12달러까지 높아졌다. 15일 주가 대비 22.6%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미국 간판급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와 종종 비교된다. 지난 4~6월 매출에서 알리바바는 5조3468억원으로 2조4630억원을 기록한 이베이를 2배 이상 앞섰다.
블룸버그가 골드만삭스 등 주요 증권사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올해 알리바바 예상 매출은 16조8140억원으로 이베이(9조5000억원)보다 76% 많았다.
올해 알리바바의 EPS는 16.63위안(약 2765원)으로 추정되는 반면 이베이는 1.82달러(약 2010원) 수준에 그쳐 37% 정도 차이가 난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보다 오히려 클라우드컴퓨팅 부문 '알리윈(Alibaba Cloud)'의 빠른 성장세에 더 주목한다. 7월 말 현재 매출 비중은 전자상거래 84.4%, 디지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10.2%, 클라우드컴퓨팅 3.8%, 기타 1.6% 등이다. 이 가운데 올 1분기 알리윈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56% 급증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알리윈이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접목해 빅데이터 분석, 맞춤형 상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자사 성장성을 낙관한 듯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총 51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4~6월 알리
한국 투자자들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알리윈 등 급성장으로 알리바바 주식의 잠재 수익률이 31%에 달한다"고 낙관론을 폈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