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 부근에서 닷새째 횡보하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4포인트(0.07%) 내린 2046.3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39포인트 내린 2045.37에 개장한 뒤 장 초반 2040선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는 6월말 브렉시트 이슈로 1890선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섬머랠리를 펼쳐왔다.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전날에는 장중 2063.09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는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 상단인 2050선에 진입한 이후 상승 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미국 경제전문방송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현재 금융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최대한 늦게, 한 번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된 데 대해 “시장에서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의견도 보였다.
더들리 은행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2%에서 18%로 상승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도 테네시 주 록스빌에서 연설을 통해 “올해 안에 적어도 한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준위원들의 이같은 매파적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뉴욕증시도 지난밤 하락 마감했다.
환율도 국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으로 원화강세 속도는 한층 빨라지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인 1092.2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IT, 소재, 산업재 등 수출업종의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종별로 음식료품, 의료정밀, 증권 등이 하락하고 있고 화학, 보험, 전기가스업 등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15억원, 기관이 52억원, 개인이 4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타법인만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56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91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06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3포인트(0.25%) 내린 697.14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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