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2일(15:5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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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휴업상태인 8월 회사채 시장에선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발행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여럿 대기 중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 비수기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휴가 기간 동안 쌓인 기관 투자가들의 대기 수요를 최대한 소화 하겠다는 게 이들 기업들의 전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 E&S와 한국증권금융, S-OIL, LG상사 등 주요 기업들이 이달 말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주로 신용등급 AA급 이상인 우량물이 대부분이다.
우선 SK E&S(AA+)가 1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오랜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1년 전 400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한 적은 있었지만, 국내 투자자 대상 공모채 발행은 2013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3·5·7년 만기로 총 2500억원을 모집하며, 이 중 일부는 10월 만기도래하는 1500억원의 회사채 차환자금과 여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어 한국증권금융이 3년 만기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시장에선 신용등급 트리플A인 한국증권금융에 적잖은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2월 한국증권금융의 3·5년물 2000억원 모집에는 5400억원어치의 매수 주문이 쏟아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금융이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초우량물에 대한 기대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또 한번 흥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자금은 신규 대출 및 증권 운용 등에 사용되며, 발행일은 이달 29일이다.
이밖에도 S-OIL(AA+)과 LG상사(AA-) 등도 이달 말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5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S-OIL의 경우 5·7·10년 장기물 3000억원을 공모 회사채로 조달할 예정이다. S-OIL은 최근 3년동안 신규 프로젝트 공장 부지 확보 및 설비 투자 등의 명목으로 총 1조50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찍어냈다. 올해 4월엔 5년 이상 장기물로 총 3500억원의 회사채를 조달한 바 있다.
아울러 LG상사 역시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 시장 비수기가 끝나는 8월말~9월초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우량주 품귀 현상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그간 여름 휴가철로 투자 수요도 상당이 쌓인 상태”라며 “특히 초저금리에 이자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까지 맞춰져 있어 8월말을 기점으로 회사채 발행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