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외국인·기관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각각 순매수한 상위 10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양측 모두 선호한 기업은 총 20개사다.
이 중 외국인·기관 모두에 골고루 인기 있는 종목은 현대중공업이다. 외국인이 3958억원, 기관이 3252억원 순매수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주가도 63.16% 상승했다. 주가가 45% 이상 오른 두산중공업도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24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모두 상반기 실적이 양호했고 하반기에도 선박(현대중공업), 국내 원전(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 가능성으로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게 매수 요인으로 분석된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대표적인 건설주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목한 종목들이다.
이 중 외국인은 GS건설(976억원)을, 기관은 현대건설(1739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도 GS건설 51.96%, 현대건설 37.79%, 대림산업 30.90% 등으로 모두 우수하다.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주춤한 해외 사업보다는 국내 주택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어 주가 매력도가 높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부문의 추가 손실이 상당 부분 상반기에 선반영됐고 수익성 좋은 주택 부문 매출이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철강과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외국인·기관들이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기관이 4377억원어치를 산 현대제철은 기관 순매수 순위 5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4608억원 순매수한 포스코는 외국인들이 많이 산 종목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는 포스코가 올해 약 36% 올랐지만 현대제철은 3.5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금호석유·대한유화도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많이 받고 주가 흐름도 좋은 종목들이다.
다만 외국인·기관이 강한 매수세를 보인 기업들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낸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S는 삼성전자·삼성물산과의 합병 기대감 때문에 높은 프리미엄을 받았다"며 "계열사 합병이 없다면 분할 이후 지배구조 프리미엄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