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 살펴보면 화학(12개), 자동차(11개), 제약(10개) 분야의 비중 확대가 눈에 띈다. 기존 화학주 중 2% 이상 비중을 늘린 종목은 대한유화 금호석유 롯데정밀화학 남해화학 등이다. 대한유화는 작년 말 5.01%였던 지분율을 8.16%까지 확대했다. 금호석유는 2.71% 비중을 늘려 10% 이상(12.04%) 보유 종목이 됐다.
올해 화학주는 시장에서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 그러나 금호석유(37.24%) 한솔케미칼(35.43%) 등 6개 기업은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SKC와 남해화학은 -14%대로 부진했다.
자동차 관련 종목도 올해 국민연금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말 7.88%를 보유했던 만도는 올해 3.74%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현재 11.62%의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만도는 올해 국민연금이 비중을 늘린 종목 중 최고 주가상승률(63.75%)을 보여줬다. 현대모비스도 지분을 올해 2.01% 늘렸다. 또 타이어 생산 기업인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도 나란히 지분을 늘렸고 이들의 주가도 44% 이상 올랐다. S&T모티브 상신브레이크 한국단자 등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향후 전장부품업체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제약주에 대한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일양약품은 5.14% 지분을 취득하며 신규 편입됐다. 종근당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3% 넘게 보유하고 있다. 성적도 대체적으로 훌륭하다. 한미약품(-19.23%), 서흥(-4.12%)을 제외하면 모두 주가가 연초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대원제약이 17.40% 오르며 제약주 중 성과가 가장 좋았고 대웅제약 부광약품 유나이티드제약 등도 13% 이상 올랐다.
반면 국민연금은 대표적 경기 방어주인 식료품 업종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양사(5.05%)를 명단에 새로 편입하고 풀무원(8.16→9.93%) 등 7개 종목은 지분을 늘렸다. 10% 넘게 보유하고 있는 동원산업만 유일하게 올해 주가
업황 부진으로 고전 중인 섬유·의복 업종도 비중 확대 규모도 미미하고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LF와 영원무역은 올해 각각 1.01%, 0.20% 지분이 늘었지만 주가는 13% 이상 떨어 졌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