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19일 기준 최근 2주간 삼성전자 주식 17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7% 이상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39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강력한 매수세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는 22일 장중 169만2000원을 찍기도 했다. 기관들은 최근 2주간 코스피에서 5500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면서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대량 매수했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환매 압력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공격적으로 매도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갤럭시노트7 인기로 3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까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삼성증권 지분 취득을 결정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평소 하루 2만주씩 매입하던 자사주를 지난 19일, 20일에는 각각 5만주, 6만주씩 매입했다. 이처럼 자사주 매입 속도가 빨라진 것을 두고 삼성전자의 분할 작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하고, 삼성물산이 투자회사를 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최근 2주간 기관들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산 종목이 삼성물산이었다.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연기금도 환매를 멈추고 최근 2주간 삼성전자 주식 864억원어치를 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으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있지만 주가는 거의 밀리지 않고 166만원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를 적정하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