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계 휴가철 성수기 기간(7월16일~8월15일) 여행주와 항공주의 주가가 엇갈렸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늘어난 554만명을 기록하면서 항공주는 치솟았지만 여행주는 판관비 증가, 다른 사업 및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꼬꾸라졌다.
24일 매경닷컴이 직접 관련 업체들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칼(제주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 등 항공주는 성수기 기간 주가가 평균 15.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1.2%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공주는 성수기 수혜를 톡톡히 봤다.
반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등 여행주는 같은 기간 평균 5.9% 하락했다. 여기에 이달 초 초라한 2분기 실적까지 발표하면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2분기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일본 구마모토 지진과 유럽의 테러 발생 등을 고려해 여행 상품의 할인 판매를 진행하면서 2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동기 대비 17.3%가량 감소한 68만원으로 떨어진 게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면세점 사업도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증가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적자 규모를 키웠다.
모두투어는 2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SP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85만원을 기록했지만 주요 자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게 악재로 작용했다. 자회사별 영업손실 규모는 자유투어 -8억원, 모두투어인터내셔널 -2억원, 모두스테이 -1.2억원 등이다.
인터파크도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여행사업은 47억원의 적자를 내며 실적을 짓눌렀다. 항공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5월과 6월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판촉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 “인터파크는 정책적으로 판관비를 쓰는 구간인데 3분기에도 2분기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확실해 보이고 개인정보유출 사건 관련 불확실성까지 안고 있다”면서 “하나투어는 면세점 사업의 적자도 심했기 때문에 순수 여행업 투자관점에서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투어는 순수 여행업으로 볼 수 있어 하나투어와 비교할 때 이익에 대한 신뢰성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주는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 실적 개선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여객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고 유가, 환율 등 매크로 변수도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최근 유가가 올랐지만 50달러선 밑에서 이뤄진 등락이기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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