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9월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장 관련 이슈를 논의한 이후 10월 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신라젠은 원래 9월 초 상장예비심사서를 접수시킨 후 10월 말 심사를 거쳐 12월께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최소 한 달 이상 상장 일정이 지연되면서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렵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라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시기에 상장해 수요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장(IPO)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일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하며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을 노리고 있다.
신라젠이 당초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한다면 두 회사 모두 연말에 공모 청약을 진행하게 된다. 그럴 경우 투자자들의 수요가 분산돼 신라젠의 주가가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신라젠 측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비심사 청구가 상장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기관들의 바이오 분야 투자 비중이 한정된 상황에서 두 기업이 동시에 상장하면 상호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부진한 제약·바이오 관련 주가 흐름도 상장 연기의 한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고평가 부담으로 최근 두 달 새 4.45% 하락했다. 바이오 항암제를 주력 사업으로 삼는 신라젠으로서는 시장 수급 자체가 신규 상장에 불리한 상황이다.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암세포만 골라 사멸시키는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있다. 신라젠은 특히 3세대 간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3상에 속도를 내고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