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잇달아 내놓으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3.07포인트(0.18%) 하락한 1만8448.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2.97포인트(0.14%) 내린 2172.4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0포인트(0.11%) 낮은 5212.2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 전환한 채 장을 마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옐런 의장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11시) '연준의 통화정책 도구'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2%로 내다보면서 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논거가 강화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000명 감소한 26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의 조사치 26만4000명을 밑돌았다. 특히 77주 연속 경제학자들이 노동시장 건강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3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이 지난달 대비 4.4%(계절 조정치) 늘어나 제조업이 안정세라는 것을 시사했다. 마켓워치 조사치인 3.6% 증가를 웃돌았다.
업종별로 헬스케어업종이 0.79% 빠지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산업업종과 에너지업종, 소비업종도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면서 금융업종은 0.28% 올랐고 소재 업종과 기술업종, 유틸리티업종, 통신업종 등은 올랐다.
귀금속 브랜드인 티파니는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6.4% 올랐다. 제약기업인 밀란의 주가는 환자들의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펜 가격 할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0.7% 하락 마감했다.
뉴욕 증권사 연구원들은 옐런 의장 연설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지만 뚜렷한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최근 관망세로 인해 시장 거래량이 낮은 수준이기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4% 상승한 13.6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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