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02일(14:4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시중은행들이 출자한 민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유암코가 최근 자신들이 인수한 정보기술(IT) 제조업 대표(CEO)와 임원 자리에 이성규 유암코 사장 측근인 은행원 출신들을 내정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최근 600억원에 경영권과 지분 60%를 인수한 2차 전지용 배터리보호회로(PCM) 업체 넥스콘테놀로지의 경영진 선임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과정에서 유암코측이 KB금융출신인 허세녕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을 CEO로 같은 KB금융출신 윤일현 부장을 경영진으로 참여시키려해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과의 친분과 맡게 될 업무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 된 것이다.
실제 허 전 대표는 국민은행 스타타워지점장과 업무지원본부장, 성남영업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마케팅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순수 은행원 출신으로 전해졌다. 제조업 경험은 없고 IT관련 업무 경험은 지난 2012년 부터 2년간 KB데이타시스템 대표로 재직한게 전부다. 허 전 대표는 이성규 사장이 국민은행 부행장(워크아웃본부, 영업지원부문)을 맡은 2002년 부터 2005년 사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자리를 옮긴 윤일현 부장 역시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넥스콘테크는 2차 전지 베터리 등과 관련된 제조업 기반 전문 업체로 CEO는 물론 일반 경영진도 업황과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가 필요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 관련 직무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물들을 경영진으로 내정한 것은 이성규 사장과의 개인적 인연이 선임 배경이란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암코 관계자는 "이번에 경영진으로 추천된 이들이 다년간 IT분야에 근무하면서 나름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들"이라며 "LG화학, 삼성SDI 등 주 고객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CEO 자리에 반드시 해당 분야에 오래 근무한 전문가가 와야 경영을 잘하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