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경제난으로 저신용자의 가계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 대출금 규모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부실 리스크 증가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저축은행권 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설지 저울질 중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대출금은 39조4696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32조1673억원) 대비 22.7%(7조3023억원) 증가했다. 대출금과 현금·예치금, 보유 유가증권을 포함한 전체 자산은 같은 기간 40조1915억원에서 47조5328억원으로 18.3% 증가했다.
연체율은 이 기간 11.6%에서 7.7%로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14.6%에서 8.7%로 5.9%포인트, 가계대출 역시 7.5%에서 6.4%로 1.1%포인트 각각 줄어들었다. 하지만 가계대출 중 가계신용대출이 같은 기간 11.0%에서 9.5%로 줄어드는 데 그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1% 늘었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도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가계신용 대출 등의 취급 규모와 연체율 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