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판매한 은행 13곳 중 11곳 ‘불완전판매’

지난 3월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불완전판매가 초기 단계에서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SA 판매실태가 증권사는 보통 이상 수준이었지만 은행은 대체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지난 4~5월 ISA 미스터리 쇼핑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은행 13곳 중 11곳이 ISA 고객의 투자자 성향 진단 등을 소홀히 해 ‘미흡 이하’ 등급으로 평가됐다.
또 미흡 이하 등급을 면한 2곳은 ‘보통’ 등급에 그쳤다.
금감원은 올해 4~5월 은행 13곳 340개 영업점, 증권사 14곳 260개 영업점의 ISA 판매실태를 조사원이 손님으로 가장해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핑’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는 투자자 성향 진단 등 적합성 원칙 준수 여부와 위험 요인 등 상품설명 의무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100점 만점에서 90점 이상이면 우수, 80~90점은 양호, 80~70점은 보통, 70점 미만은 사실상의 불완전판매를 의미하는 미흡 이하 등급이 부여됐다.
금감원 5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 ISA 가입액 1조1567억원 중 투자성향 분석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828억원에 달하고, 가입자 수로는 29만 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특히 42만8594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KEB하나은행은 13만6000명의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은 채 373억원을 유치했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은 “조사 당시 신탁형 상품만 판매했다”며 “정기예금 및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원금 보장 추구형 상품의 가입 비중이 높아 투자성향 조사를 원하지 않은 고객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증권사는 3곳이 양호, 7곳은 보통, 4곳이 미흡 이하로 평가됐다.
[디지털뉴스국][ⓒ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